로블록스 게임, 베타 테스트 직전까지 왔다 — 미로 맵, 티라노, 그리고 초1 아들의 첫 테스트 (개발기 5편)

로블록스 게임 개발기 5편. 3편에서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 「공룡섬 헬기탈출」의 규칙과 한 판의 흐름을 공개했다. 공룡이 돌아다니는 섬에서 살아남다가, 라운드 후반에 오는 헬기에 타면 이기는 게임이다.

그 뒤로 며칠 사이에 개발이 꽤 많이 진행됐다. 개발 현황 노트의 첫 줄을 이렇게 바꿨다. “v1.0 개발 항목 전부 완료. 남은 것은 게시 설정과 플레이 테스트.” 베타 테스트 직전까지 온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처음으로 지형과 재질을 입힌 화면, 혼자 테스트하며 크게 바꾼 것들, 하루 동안 붙인 기능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처음 해 본 반응까지 정리했다.

로블록스 게임 라운드 시작 화면 — 돌바닥 광장, 헬기 신호까지 남은 시간, 목표 안내 카드
라운드 시작 화면. 위에는 헬기 신호까지 남은 시간, 오른쪽에는 “헬기에 타면 승리” 안내가 뜬다

처음으로 지형을 입혔다

지금까지 테스트 화면은 회색 바닥에 상자 같은 벽이 전부였다. 이번에 비주얼 1단계로 풀밭 섬과 바다, 이끼 낀 바위 벽, 헬기장 H 표시, 보물사원 기둥, 늦은 오후 느낌의 조명과 안개를 입혔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중앙 광장에서 출발한다. 화면 위에는 헬기 신호까지 남은 시간이 뜨고, 처음 하는 사람을 위해 안내 카드가 네 장 순서대로 나온다. 첫 장은 “헬기에 타면 승리”, 두 번째 장은 “공룡을 잡아 골드를 모으세요”다.

풀숲과 돌담이 있는 맵 — 공룡을 잡아 골드를 모으라는 안내 카드 2/4
안내 2/4. 공룡에게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공격하고, 가운데 초록 원 안은 공룡이 못 들어오는 안전지대다

화면 아래에는 지금 무기 단계와 골드, 다음 강화까지 필요한 골드가 보인다. 그 밑의 “미확정 전리품”은 이 게임의 핵심 규칙이다. 공룡을 잡아 모은 전리품은 헬기에 타야 확정되고, 그 전에 죽으면 사라진다. 욕심을 낼수록 위험해지는 구조다.

혼자 테스트하며 크게 바꾼 것

친구들에게 보여 주기 전에 혼자 30판을 해 보는 것이 첫 테스트 단계다. 아직 몇 판 안 했지만, 판마다 고칠 것이 쏟아졌다.

  • 1판: 공룡이 안 움직이고, 티라노가 공격을 안 하고, 다음 강화 가격을 알 수 없었다 → 전부 수정
  • 2판: 지형이 뻔하고 빙 돌아가면 그만이고, 공룡이 벽을 통과했다 → 맵을 미로형으로 전면 교체
  • 3판: 게임 컨셉은 괜찮았다. 대신 보물사원은 위치를 모르는 게 더 재미있어서 매 판 무작위로, 벽이 높아 티라노를 못 찾아서 벽을 낮추고 빛기둥을 세웠고, 티라노가 혼자서도 잡혀서 더 강하게 바꿨다

미로형 맵

가장 큰 변화는 맵이다. 넓은 평지 대신 격자형 미로로 바꿨다. 가운데는 안전지대가 있는 광장이고, 헬기장 세 곳과 티라노 서식지는 입구가 하나뿐인 막다른 방에 있다. 공룡도 벽에 막히고 미로를 따라 길을 찾아 쫓아온다. 보물사원은 바깥쪽 막다른 칸 46곳 중 한 곳에 매번 무작위로 생겨서, 찾는 것 자체가 플레이가 됐다.

공룡 4단계, 무기 6단계, 그리고 혼자서는 못 잡는 티라노

공룡은 네 단계로 늘렸다. 강한 단계일수록 라운드 후반에, 맵 바깥쪽에서 나온다. 무기도 6단계까지 강화할 수 있다. 티라노는 참여 인원이 많을수록 체력과 회복력이 커져서, 혼자서는 잡을 수 없게 했다. 티라노는 승리 조건이 아니라 더 좋은 전리품을 노리는 사람의 선택지라는 원칙은 그대로다.

다음 판으로 이어지는 영구 장비

헬기에 타서 확정한 전리품은 재료가 된다. 재료로 신발·무기·갑옷 중 하나를 만들고, 같은 장비 두 개를 합치면 등급이 오른다. 효과는 다음 판부터 적용된다. 한 판이 끝나도 남는 것이 있어야 다시 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붙인 기능들

10월 18일 하루 작업 목록이 꽤 길다. 스튜디오에 직접 연결된 AI와 함께 작업하니, 하루에 붙일 수 있는 양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게 늘었다. 이 방식은 2편에 자세히 적었다.

  • 총과 조준: 권총부터 황금총까지 총 모델 6종, 목표를 향해 몸이 돌아가는 조준 동작, 총구 화염·피해 숫자·쓰러지는 연출
  • 소리: 생존·경고·티라노·탈출 국면마다 바뀌는 배경음악, 멀리서 다가와 내려앉았다 떠나는 헬기 소리
  • 티라노: 물기 전에 머리를 젖히고 포효하는 예고 동작을 넣어, 보고 피할 수 있게 했다. 열 판에 한 번은 더 강한 변이 티라노가 나온다
  • 그래픽: AI로 만든 공룡·티라노 3D 모델, 통로를 채운 나무·바위·덤불 장식, 안전지대 안에서 체력을 회복해 주는 생명의 나무
  • 기록: 결과 화면 별점 설문, 어느 국면에 나가는지와 어디서 죽는지 기록, 명예의 전당과 주간 동상(탈출왕, 보스 헌터 등)

반대로 일부러 넣지 않은 것도 있다. 로벅스 상금이나 돈을 내고 뽑는 장비는 규정과 공정성 문제가 있어서 보류했다.

로블록스 스튜디오 화면 — 게임 테스트 중 출력 창에 라운드 시작, 럭키박스 배치, 공룡 120마리 스폰 로그
스튜디오에서 테스트하는 모습. 아래 출력 창에 라운드 시작, 럭키박스 10개 배치, 1단계 공룡 120마리 스폰 기록이 찍힌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첫 테스트

게시 설정을 마치고, 휴대폰으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먼저 해 보게 했다. 첫마디는 “재미있다”였다. 아직 글을 다 읽지 못하는데도 공룡을 잡고 헬기를 타는 기본 흐름은 통했다.

대신 바로 문제가 보였다. 티라노에게 덤볐다가 순식간에 죽었다. 그래서 티라노가 물기 전에 예고 동작을 하도록 바꿨다. 휴대폰 조이스틱 조작도 어려워했는데, 이건 익숙해지면 나아질 수 있어서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 테스트 때 관찰할 것도 정했다. 헬기가 나타났을 때 스스로 찾아가는지, 왜 죽었는지 아는지, 위험한 색의 공룡을 피하는지, 버튼이 겹치지 않는지, 휴대폰이 뜨거워지지 않는지다. 글을 못 읽는 아이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생겼고, 그래서 다음 작업이 “글 없는 안내”다.

베타까지 남은 것

개발 현황 도표 — 완료된 항목과 베타 전까지 남은 다음 순서
지금까지 완료한 것과 남은 순서
  • 무기 강화 두 갈래: 첫 강화 때 “강한 한 발”과 “여러 마리 동시 공격”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카드는 글보다 그림 위주로
  • 글 없는 안내: 헬기가 나타나면 화면 가장자리 화살표와 바닥의 빛길, 헬기 소리 방향으로 길을 알려 준다
  • 친구 전용 게시와 모바일 점검: 공룡 모델이 많아도 휴대폰에서 버티는지 확인
  • 친구 10~20명 테스트 → 밸런스 확정 → 출시

개발 노트에 적어 둔 출시 예상은 3~4주다. 이제 병목은 코드가 아니라 테스트해 줄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AI가 하루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양이 늘수록, 직접 해 보고 판단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졌다. 그 역할 분담은 4편에 정리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바로 해 볼 수 있나요?

아직은 친구 전용으로만 열어 두었다. 친구 10~20명 테스트를 거쳐 밸런스를 맞춘 뒤 공개할 계획이다.

Q. 공룡 3D 모델도 AI로 만들었나요?

그렇다. 스튜디오에 연결된 AI의 3D 모델 생성 기능으로 공룡과 티라노를 만들었다. 공룡은 단계별로 크기와 색을 다르게 했고, 티라노는 벽 높이의 두 배쯤 되게 키웠다.

Q. 유료 아이템이나 상금은 없나요?

로벅스 상금이나 돈을 내고 뽑는 장비는 넣지 않았다. 규정 문제도 있고, 실력과 상관없이 돈으로 이기는 구조는 이 게임의 원칙과 맞지 않아서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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