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레포트에 AI를 써보니, 만점과 AI 사용은 별개였다

방송대 레포트를 쓰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그렇다고 AI에게 문제를 던지고 완성된 과제를 그대로 받아 제출한 것은 아니다. 내 경우에는 과제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교재나 강의 자료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고, 내가 말한 경험을 어떤 개념과 연결할지 정리하고, 마지막에 빠진 조건이 없는지 확인하는 쪽에서 도움이 컸다.

2026학년도 1학기 결과를 보고 흥미로웠던 점이 하나 있었다. AI의 도움을 받은 과제들 가운데 여러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AI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직접 작성했던 ‘글쓰기’ 과제는 만점이 아니었다.

이 경험 때문에 나는 ‘AI를 쓰면 점수가 잘 나온다’거나 반대로 ‘AI를 쓰면 좋은 과제가 아니다’라고 단순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AI를 가장 많이 활용한 부분은 글쓰기 자체가 아니었다

레포트를 준비할 때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일 가운데 하나는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과제 공지에는 생각보다 여러 조건이 들어 있다. 몇 가지 이론을 설명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몇 개 써야 하는지, 견해가 전체 분량에서 어느 정도 차지해야 하는지, 참고문헌은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등이 함께 적혀 있다.

나는 이런 지시사항을 항목별로 나누는 데 AI를 활용했다. 그다음에는 강의록이나 교재에서 해당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찾고, 내가 말한 경험 중 어떤 부분이 이론과 연결되는지 분류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문장이 완성된 뒤에는 중복되는 부분이 없는지, 논리가 갑자기 튀는 곳은 없는지, 문제에서 요구한 항목을 놓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했다.

내 기준에서 AI의 가장 큰 장점은 대신 써주는 것보다 정리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에 가까웠다.

만점을 받은 과제에는 내 실제 경험이 들어 있었다

‘컴퓨터의 이해’에서는 교재 개념과 아이클라우드, NAS, 아파트 IoT 같은 생활 사례를 연결했다. ‘시민론’에서는 광화문 공연, 응급차에 길을 터주는 모습, 투표 경험을 시민이라는 개념과 연결했다. ‘사회복지입문’에서는 수업을 듣기 전과 후에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내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중심으로 썼다. 과목별로 어떻게 썼는지는 방송대 만점 과제 4개를 돌아보니에 자세히 적었다.

이 부분은 AI가 대신 만들어낼 수 없는 내용이다. AI가 구조를 잡아줄 수는 있어도 내가 실제로 무엇을 경험했는지,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내가 제공해야 한다. 실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그럴듯한 사례를 만들어 넣으면 글은 매끄러울 수 있어도 내 과제는 아니게 된다.

AI를 거의 쓰지 않은 과제에서 놓친 것이 있었다

‘글쓰기’ 과제는 다른 과제보다 AI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직접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표절, 맞춤법, 적절한 어휘 선택 등에 관한 내용을 정리했지만 일부 요구사항에서 예문을 작성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었다.

중요한 건 AI를 썼는지 여부보다 문제에서 요구한 내용을 정확히 충족했는지였다. 직접 쓴 글도 조건을 놓치면 감점될 수 있고, AI를 보조도구로 활용했더라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분명하고 요구사항을 충족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과목마다 생성형 AI 사용 규정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과제 공지에서 허용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방송대 과제에서 AI의 적당한 역할

현재까지 해본 범위에서 AI가 가장 실용적이었던 일은 다음과 같았다.

  • 과제 지시사항을 항목별로 분석하기
  • 긴 강의록이나 자료에서 관련 내용 찾기
  • 내가 말한 경험을 이론이나 개념과 연결해 분류하기
  • 글의 순서와 논리 점검하기
  • 제출 전에 빠진 요구사항이 없는지 확인하기

반대로 AI에게 실제 경험, 감정, 견해를 새로 만들어달라고 하는 방식은 피하려고 한다. 사회복지 과목처럼 자기 경험이나 가치관을 묻는 과제에서는 특히 그렇다.

방송대 레포트에서 AI에게 맡긴 일(지시사항 분석, 자료 찾기, 경험과 이론 연결 분류, 논리 점검, 요구사항 확인)과 내가 직접 채운 일(실제 경험, 그때의 생각, 달라진 견해, 결론, AI 허용 범위 확인)
AI에게 맡긴 일과 내가 직접 채운 일

한 학기를 써보고 내린 지금의 결론

아직 한 학기 경험뿐이라 AI 활용 방식에 정답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까지 내 결론은 분명하다. AI는 레포트를 대신 써주거나 대신 공부해주는 도구는 아니었다. 대신 내가 공부한 내용과 경험을 정리하고, 놓친 것을 찾아주는 보조도구로 사용할 때 가장 가치가 컸다.

자주 묻는 질문

방송대 과제에 생성형 AI를 써도 되나요?

과목마다 생성형 AI 사용 규정이 다를 수 있다. 나는 과제 공지에서 허용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AI를 쓰면 레포트 점수가 잘 나오나요?

내 경우에는 AI 사용 여부와 점수가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AI 도움을 받은 과제 중 만점이 여럿 있었지만, 직접 쓴 ‘글쓰기’ 과제는 요구사항 일부를 놓쳐 만점이 아니었다. 결국 문제의 요구를 충족했는지가 더 중요했다.

AI에게 어디까지 맡기는 게 좋을까요?

현재까지 해본 범위에서는 지시사항 분석, 자료 찾기, 논리 점검처럼 정리하고 확인하는 일이 잘 맞았다. 경험과 감정, 견해는 내가 직접 써야 내 과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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