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들고 있는 로블록스 게임 공개 — 공룡섬에서 헬기 한 대, 한정된 좌석 (개발기 3편)

로블록스 게임 개발기 3편

1편에서는 왜 로블록스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2편에서는 스튜디오와 AI를 직접 연결하면서 개발 속도가 달라진 이야기를 했다. 2편 테스트 화면에 공룡과 보스, 전리품이 보였으니, 이번에는 “그래서 무슨 게임이냐”에 답할 차례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의 가칭은 「공룡섬 헬기탈출」, 영어로는 Last Chopper다. 공룡이 돌아다니는 섬에서 살아남다가, 라운드 후반에 오는 헬기에 올라타야 이기는 게임이다. 문제는 헬기 좌석이 한정돼 있다는 것.

이 글에서는 게임의 규칙과 설계 원칙, 한 판의 흐름, 그리고 지금 어디까지 만들었는지를 정리했다. 아직 개발 중이라 세부 수치나 밸런스는 바뀔 수 있어서 빼고, 큰 틀만 공개한다.

어떤 게임인가 — 규칙은 단 하나

이 게임의 원점은 예전에 즐기던 워크래프트3 공룡 서바이벌 유즈맵이다. 그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로블록스용으로 새로 기획했다. 기획서에 정리한 규칙은 이렇다.

  • 이기는 방법은 하나: 헬기에 타면 생존, 곧 승리다.
  • 플레이어끼리 싸우지 않는다: 적은 공룡뿐이다.
  • 역할 구분이 없다: 처음에는 사냥꾼과 도망자로 역할을 나누는 안도 있었지만 버렸다. 모두 같은 캐릭터로 시작하고, 싸울지 도망다닐지는 각자 고른다.
  • 보스는 선택: 티라노를 잡는 건 승리 조건이 아니다. 더 좋은 전리품을 노리는 사람만 도전하는 위험한 선택지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지금 가진 전리품을 지키고 탈출할 것인가, 더 큰 보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기획하면서 정한 설계 원칙 4가지

  1. 승리 조건은 명확하게: 오직 탈출. 처음 들어온 사람도 1분 안에 “헬기를 타야 이긴다”는 걸 알게 한다.
  2. 대박 요소는 단계적으로: 럭키박스 같은 작은 운부터 시작해, 더 드문 이벤트로 이어지게 층을 나눈다.
  3. 보상이 클수록 위험한 곳에: 좋은 보상은 위험 지역에 둔다.
  4. 되돌릴 수 없는 선택: 티라노에 도전할지, 헬기로 갈지 같은 결정은 한 번 하면 되돌릴 수 없게 만든다.

한 판 15분, 이렇게 흘러간다

사냥 시작, 위험해지는 섬, 티라노 등장, 헬기 탈출, 결과로 이어지는 15분 라운드 흐름 도표
기획안 기준 한 판의 흐름
구간플레이어가 느껴야 할 것게임에서 일어나는 일
처음 3분“생각보다 할 만하다”약한 공룡 사냥, 첫 골드와 첫 무기 강화
3~7분 30초“강해졌는데 적도 강해진다”더 강한 공룡 등장, 럭키박스와 위험 지역
7분 30초~10분“티라노를 잡을까, 준비할까?”대피 경고 뒤 티라노 등장
10~13분“무조건 살아서 타야 한다”헬기 위치 공개, 제한된 좌석, 탈출 전투
13~15분결과와 아쉬움, 다음 판 기대결과 화면과 다음 라운드 준비

기획을 다듬으면서 바꾼 것 중 하나는 티라노와 헬기를 동시에 등장시키지 않는 것이다. 티라노가 먼저 나오고 헬기 위치는 조금 뒤에 공개된다. 그래야 보스에 도전한 사람이 “계속 싸울까, 지금 포기하고 탈출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탈출 규칙 — 어렵지만 억울하지 않게

헬기 탈출은 매 판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어야 한다. 대신 정보가 부족해서 실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정했다. 그래서 화면에 반드시 보여 줄 정보를 정해 두었다.

  • 헬기 도착까지 남은 시간
  • 헬기 위치와 방향
  • 남은 좌석 수
  • 탈출하면 확정되는 보상과, 실패하면 잃는 보상

보상 구조의 핵심은 미확정 전리품이다. 라운드 중에 얻은 전리품은 바로 내 것이 되지 않고 쌓이기만 한다. 헬기에 타야 확정되고, 그 전에 죽으면 사라진다. 그래서 전리품이 많이 쌓일수록 탈출이 더 절실해진다.

지금 어디까지 만들었나

공룡 모델과 생존 타이머, 골드 점수판이 보이는 테스트 화면
테스트 화면. 생존 타이머와 골드 점수판이 돌아가고 있다

프로토타입에서 동작하는 시스템은 9개다.

  • 라운드 페이즈 타이머 (생존 → 경고 → 보스)
  • 골드와 점수판
  • 공룡 3단계 시간차 등장
  • 무기 강화 4단계
  • 사망과 부활 (부활하면 골드 일부를 잃는다)
  • 티라노 보스 (먼저 공격받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공격받으면 경고 후 추격)
  • 헬기 탈출 (후보지 3곳 중 1곳이 랜덤으로 열린다)
  • 미확정 전리품
  • 럭키박스

아직 남은 것도 많다. 진행 상황 저장, 결과 화면과 다음 판 자동 전환, 튜토리얼, 그리고 지형·3D 모델·사운드 같은 다듬기 작업 전반이다.

첫 목표는 “완성”이 아니라 “첫 100명”

기획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정한 원칙이 있다. 첫 출시 목표를 완성된 게임이 아니라 첫 100명의 실제 플레이 데이터를 얻는 것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첫 버전에는 상점·꾸미기·결제를 넣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저장이 안정적인지, 한 판이 끝까지 돌아가는지,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 고칠 수 있는지를 먼저 챙긴다. 출시까지는 세 단계를 거칠 계획이다.

  • 1단계: 나 혼자 30판 연속 플레이, 치명적 버그 0건
  • 2단계: 친구 10~20명 비공개 테스트
  • 3단계: 공개 출시, 100명 이상

다음 편에서는 이 게임을 AI와 만들면서 정한 규칙, 즉 AI에게 맡기는 일과 내가 결정하는 일을 어떻게 나눴는지 정리할 생각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게임 이름은 확정인가요?

아니다. 「공룡섬 헬기탈출 (Last Chopper)」은 개발 중에 부르는 가칭이다. 출시 전에 바뀔 수 있다.

Q. 다른 플레이어와 싸우는 게임인가요?

아니다. 플레이어끼리는 싸우지 않는다. 다만 헬기 좌석이 한정돼 있어서,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의 긴장감은 있다.

Q. 언제 출시하나요?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혼자 하는 테스트와 친구 비공개 테스트를 통과하면 바로 출시한다는 기준만 정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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