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가족여행 코스 추천, 외탄 야경·예원·우전 수향마을까지 다녀온 후기

이 글의 핵심정리

  1. 상하이는 건물부터 대륙의 규모가 느껴졌다
  2. 외탄 야경은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았다
  3. 예원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오래된 분위기였다
  4.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았던 중국 문화 체험
  5. 계획에 없던 우전 수향마을 일일투어
  6. 우전에서 배 타고 본 낮 풍경과 밤 야경
  7. 아이와 함께 갈 때 꼭 조심해야 할 점
  8. 상하이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남기는 현실 정리

상하이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는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중국 여행은 인터넷도 어렵다 하고, 결제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과 다니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싶었고, 날씨도 걱정이었다.

그런데 막상 상하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따로 있었다.

“와, 여긴 진짜 크다.”

건물도 컸고, 도로도 넓었고, 야경도 컸다.
그냥 관광지 몇 군데가 화려한 게 아니었다.

상하이 자체가 컸다.

한국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직접 걸어보니 대륙의 규모라는 말이 조금 이해됐다.


상하이 건물들은 그냥 배경이 아니었다

상하이 시내를 걷다 보면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진 속 건물들도 그렇다.
멀리서 봐도 크고, 가까이서 보면 더 크다.

건물 하나하나가 그냥 길가에 있는 배경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만드는 느낌이었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다 보니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다.
그래도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상하이의 규모가 느껴졌다.

특히 외탄 쪽으로 가면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현대적인 고층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유럽식 건축물이 길게 이어졌다.

중국인데 유럽 같고, 유럽 같은데 중국 국기가 걸려 있는 장면이 묘했다.

상하이는 그런 도시였다.
낯선데 익숙하고, 화려한데 오래된 느낌도 있었다.

관광지 정보
상하이 외탄은 황푸강 서쪽에 있는 대표적인 상하이 관광지다. 공식 상하이 관광 사이트에서는 외탄을 황푸강변에 위치한 지역으로 소개하며, 과거 상하이 조계지의 흔적과 현대 상하이의 출발점을 함께 보여주는 장소라고 설명한다. 외탄은 약 1.5km 구간으로 이어져 있고, 강 건너편으로는 푸동의 초고층 빌딩들을 볼 수 있다.

(관련 글 > “아이와 함께한 상하이 가족여행 후기“)


외탄 야경은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았다

상하이 여행에서 외탄 야경은 꼭 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그 말이 이해됐다.

사진으로도 충분히 멋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는 느낌은 사진보다 훨씬 컸다.

동방명주가 붉게 빛나고, 주변 고층 빌딩들이 각자 다른 색으로 빛났다.
강 위에는 유람선이 지나가고, 물 위로 조명이 흔들렸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찍고 나면 아쉬웠다.

눈으로 본 느낌이 사진에 다 안 담겼다.

더 놀라웠던 건, 상하이 야경이 특정 포인트 몇 군데만 예쁜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길을 걷다가도, 강변에 서 있어도 계속 야경이 이어졌다.

상하이는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조명으로 바뀌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야경을 오래 감상한다기보다는 조명, 배, 사람들, 높은 건물에 반응했다.

어른인 나는 “와, 진짜 멋있다”를 반복했고, 아이들은 자기 방식대로 그 장면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가족여행은 늘 그렇다.
같은 장소에 있어도 각자 기억하는 장면이 다르다.

(관련 글 > “아이와 상하이 신천지 가족여행 후기, 낮보다 밤이 더 좋았던 거리“)


예원은 사진보다 실제 규모가 컸다

상하이에서 중국적인 분위기를 가장 쉽게 느낀 곳은 예원이었다.

입구부터 달랐다.
전통식 지붕과 금색 장식, 한자로 된 간판,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한 번에 중국 여행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멋있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단순히 포토존 하나 있는 관광지가 아니었다.
건물도 많고, 골목도 이어져 있고, 사람도 많았다.

나는 예원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정도로 오래된 건축물과 분위기를 보존하고 있다면, 만리장성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그전까지 만리장성은 그냥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정도였다.
그런데 예원을 보고 나니 중국의 오래된 문화유산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지 정보
예원, Yuyuan Garden은 상하이 황푸구에 있는 대표적인 전통 정원이다. 공식 상하이 관광 사이트에 따르면 예원은 명나라 가정제 38년인 1559년에 지어졌고, 4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국가 4A급 관광지이자 역사문화 보호 유적이다.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원에서 좋았던 건 단순히 사진이 잘 나온다는 점만은 아니었다.

오래된 건축물의 문양, 나무 조각, 실내에 전시된 문화재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런 장소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책이나 영상으로 보는 중국과, 직접 걷고 보는 중국은 달랐다.

사진 속 나무 조각이나 오래된 침상, 실내 전시품 같은 것들은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낯선 경험이었다.

“이게 옛날 사람들이 쓰던 거야.”
“이런 집에서 살던 때도 있었대.”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충분했다.

아이와 여행을 하다 보면 대단한 설명보다 직접 보는 경험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다.

아이와 함께 가면 손을 꼭 잡아야 한다.
사진 찍는 사람, 이동하는 사람, 식당을 찾는 사람, 단체 관광객이 섞이면 순간적으로 시야가 복잡해진다.

예쁘고 좋은 곳이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오래 머무르는 것보다 짧게 끊어서 보는 방식이 더 편할 수 있다.


계획에 없던 우전 수향마을 일일투어

우전 수향마을은 처음부터 계획에 있던 일정은 아니었다.

우리는 자유여행으로 상하이에 왔다.
그러다 보니 하루쯤은 도시에서 벗어난 곳을 가보고 싶었다.

상하이 도심의 건물과 야경도 좋았지만, 조금 다른 분위기의 중국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보다가 우전 수향마을 일일투어를 발견했다.
생각보다 가격도 괜찮았고,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사실 아이들과 함께 도시 밖 투어를 가는 건 조금 고민이 됐다.

이동 시간이 길면 힘들 수 있고, 낯선 곳에서 아이가 지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다녀오길 잘했다.

우전은 상하이 도심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관광지 정보
우전, Wuzhen은 중국 저장성에 있는 대표적인 강남 수향마을이다. 우전 공식 관광 사이트에서는 우전을 양쯔강 남쪽 지역의 오래되고 아름다운 수향마을로 소개하며, 국가 5A급 관광지이자 약 1,3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설명한다.

배를 타고 보는 우전은 또 달랐다

우전에 도착해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는 배를 탔을 때였다.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앉았다.
처음에는 괜찮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앉아 있었다.

배가 천천히 물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쪽으로 나무와 오래된 집들이 보였고, 물빛은 초록빛에 가까웠다.
도시의 높은 건물과 자동차 소리에서 벗어나니 전혀 다른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상하이 도심에서는 계속 위를 보게 됐다.
빌딩이 높고 야경이 화려해서 시선이 자꾸 올라갔다.

그런데 우전에서는 물을 보게 됐다.
배가 지나가는 물결, 나무 그림자, 오래된 집들이 물 위에 비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아이들과 함께 배를 타는 일정은 조심해야 하지만, 잘 맞으면 꽤 좋은 경험이 된다.

우리 가족에게는 그랬다.

낯선 배를 타는 걱정보다, 물길 위에서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이 더 크게 남았다.


작은 박물관 같은 공간도 좋았다

우전 안에는 그냥 물길과 골목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간중간 전시 공간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오래된 가구와 목조 조각, 생활용품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아이들과 이런 공간을 자세히 보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은 금방 지나가고 싶어 하고, 어른은 천천히 보고 싶다.

그래도 잠깐씩 멈춰서 보기에 좋았다.

특히 오래된 나무 조각이나 침상 같은 전시는 중국의 옛 생활문화를 가까이서 보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이런 장소가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처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보고, 걷고, 만날 수 없는 옛 공간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우전의 밤은 진짜 좋았다

우전은 낮도 좋았지만, 밤이 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물 위에 조명이 비치고, 배가 천천히 지나갔다.
오래된 집들의 불빛이 물에 흔들렸다.

사진을 보면 그 분위기가 조금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좋았다.

상하이 외탄 야경이 화려하고 압도적인 느낌이라면, 우전의 야경은 조용하고 깊은 느낌이었다.

물 위로 배가 지나가고, 다리 위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오래된 골목에는 조명이 켜졌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다.

“여긴 밤까지 보고 가야 하는 곳이구나.”

다만 사람은 정말 많았다.

특히 밤에는 사진 찍는 사람, 이동하는 사람, 배를 타려는 사람, 식당을 찾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렸다.

아이와 함께라면 무조건 손을 잡아야 한다.
잠깐 방심하면 사람들 사이에 가려질 수 있다.

좋은 장소일수록 사람이 많고, 사람이 많을수록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는 긴장하게 된다.

우전은 좋았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조심도 꼭 필요한 곳이었다.


맛집을 찾아놨지만 결국 빈자리 있는 식당으로 갔다

우전에 가기 전에는 맛있는 곳도 몇 군데 찾아봤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이들도 배고파했고, 우리도 많이 걸어 지쳐 있었다.

결국 미리 찾아둔 식당을 포기하고, 그냥 빈자리가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의외로 음식이 맛있었다.

흰밥, 계란요리, 고기요리, 채소요리까지 나왔는데 양도 많았다.
아이들과 먹기에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중국 여행에서 아이들과 식사할 때는 메뉴 선택이 중요하다.

향신료가 강한 음식은 조심해야 하고, 아이들이 익숙하게 먹을 수 있는 흰밥이나 계란요리, 달달한 고기류가 있으면 훨씬 편하다.

이날도 그랬다.

맛집을 꼭 가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편했다.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유명한 식당보다 바로 앉을 수 있는 식당이 더 소중할 때가 있다.

(관련 글 > “중국에서 아이들과 먹은 음식 후기, 숙소 후기”) – 추후 개제 예정


상하이 가족여행에서 느낀 것

이번 여행을 돌아보면 상하이는 여러 얼굴을 가진 도시였다.

외탄에서는 대륙의 규모와 도시의 화려함을 봤다.
예원에서는 오래된 중국 문화와 전통 건축의 힘을 느꼈다.
우전에서는 물길과 배, 오래된 마을의 분위기를 경험했다.

아이들과 함께라 모든 순간이 여유롭지는 않았다.

더웠고, 많이 걸었고, 사람도 많았다.
식당도 계획대로 가지 못했고, 일정도 아이들 컨디션에 맞춰 바꿔야 했다.

그래도 좋았다.

여행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더 그렇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기억은 생긴다.

배 위에서 웃던 얼굴,
외탄 야경 앞에서 멈춰 섰던 시간,
예원의 오래된 문양을 올려다보던 순간,
우전의 밤 물길을 바라보던 장면.

그런 것들이 이번 상하이 여행으로 남았다.

아이와 상하이 여행을 준비한다면

아이와 상하이 가족여행을 준비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외탄 야경은 꼭 한 번 보는 것이 좋다.
예원은 중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좋지만 사람이 많으니 아이 손을 꼭 잡아야 한다.
우전 수향마을은 상하이 도심과 다른 분위기를 보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하다.
다만 하루 투어는 이동 시간이 있으니 아이 컨디션을 먼저 봐야 한다.
음식은 유명 맛집보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eSIM과 결제 준비는 출국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관련 글 > “중국 상하이 여행 준비: eSIM·알리페이·DiDi 택시 후기“)

상하이는 생각보다 안전하게 느껴졌고, 생각보다 훨씬 컸고, 생각보다 더웠다.

그리고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실제로 훨씬 강렬했다.

나는 이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중국 여행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조금 줄었다.

대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준비만 잘하면, 아이들과도 충분히 갈 수 있겠구나.”

물론 무리하면 힘든 여행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선을 잘 줄이고, 쉬는 시간을 넣고, 인터넷과 결제 준비를 미리 해둔다면 상하이는 가족여행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관련 글 > “상하이 ERA 공연 후기”) – 추후 개제 예정

오늘도 한걸음 👣
gujaeun.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