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애터미에 이어 시작한 암웨이, 규모도 크고 교육도 체계적이었지만 결국 나에게 맞는 사업은 아니었다.
- 문제는 제품이 아니라 “이 가격을 계속 지불할 수 있는가”와 “계속 사람을 만나 사업을 설명할 수 있는가”였다.
- 공정거래위원회 최신 자료를 보면 다단계판매원의 84%가 후원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함께 정리했다.
- 다단계 사업을 고민 중이라면, 내 경험과 통계를 먼저 읽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애터미를 그만둔 뒤에도 나는 다단계 사업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애터미가 안 맞았던 거지, 다른 회사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암웨이였다.
암웨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같은 교회에 다니던 지인이었다. 이미 애터미를 경험해 본 상태였기 때문에 다단계라는 사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암웨이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역사도 오래되었고 규모도 컸다. 사진 속에는 미국 암웨이 본사에 상을 받으러 가고 워 파티에 참석한 장면들이 담겨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주변에서는 흔히 “암웨이는 다단계 업계의 대기업”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고, 교육 체계와 사업 규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나 역시 한번 제대로 알아보고 싶어졌다.
사실 돈이 너무 필요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암웨이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부자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직장인이었지만 급여가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결혼을 했고 아이가 태어났다. 그리고 첫째 아이에게 발달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며 결국 발달장애 진단까지 받게 되었다. 아내는 아이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맞벌이가 어려웠고, 수입은 한정되어 있었지만 치료비와 교육비, 생활비는 계속 늘어났다. 거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더해지니, 그 시기 나는 정말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애터미도 했고, 암웨이도 했고, 이후 유니시티와 유사나까지 경험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면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기보다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결국 다단계 사업에 발을 들인 이유는 대부분 “간절함”이었지, “확신”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체계적이었던 교육
암웨이를 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교육이 정말 많다는 점이었다. 제품 교육도 있었고 사업 설명도 있었으며, 성공한 사업자들의 경험담을 듣는 자리도 자주 마련되어 있었다.
취급 품목도 다양했다. 영양제, 생활용품, 화장품, 주방용품, 정수기, 공기청정기, 심지어 가전제품까지 있었다. 애터미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만큼 이해해야 할 것도 많았다. 수익 구조 역시 생각보다 복잡했고, 처음에는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되지 않아 교육을 반복해서 듣고 나서야 조금씩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 시스템은 확실히 체계적이었지만, 그 체계로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바로 다음 문제, 가격이었다.
제품은 좋았지만 가격은 쉽지 않았다
암웨이 제품 자체가 나쁘다고 느낀 적은 없다. 실제로 사용해 본 제품 중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당시 내 형편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느껴지는 제품들이 많았고, 물론 누군가는 그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나처럼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이 과연 계속 구매할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좋은 제품이라는 것과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특히 고가 제품일수록 더 그랬다. 정수기나 고급 영양제, 일부 가전제품은 내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 쉽지 않았다. 내가 확신이 없는데 남에게 먼저 권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단계판매 시장, 숫자로 보면 이렇다
여기서 잠깐, 내 경험만으로 끝내지 않고 객관적인 자료도 함께 짚어보고 싶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7월 발표한 2025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 공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12개 다단계판매업체의 전체 판매원은 약 695만 명이었지만 실제로 후원수당을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약 110만 명, 전체의 15.9%에 불과했다. 나머지 약 84%는 활동은 했지만 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편차는 극심했다. 상위 1% 미만 판매원은 연평균 약 7,342만 원을 받았지만, 하위 70%는 연평균 8만 원 수준에 그쳤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사(한국암웨이, 애터미 등)가 전체 시장 매출의 약 78%를 차지하는 구조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통계가 “다단계는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가 그때 느꼈던 감각, 즉 “이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드는 사람은 생각보다 소수”라는 감각이 통계로도 확인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자료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2025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 공개, 2026년 7월)
결국 좋은 제품이라도 “꾸준히 지불 가능한 가격”과 “확신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가”라는 두 조건을 함께 충족해야 오래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또 명단을 쓰게 된다
암웨이 역시 사업이다. 사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객도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소비자보다 사업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업 구조상 여러 사람이 함께 성장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결국 또 명단을 작성하게 된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교회 지인까지, 누구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지, 누구에게 사업 기회를 설명할 수 있는지 적어보고, 설명회에 참석해 보라고 권유하게 된다.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캐시백을 받는다는 설명도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다르고 사용하는 제품도, 선호하는 가격대도 다르다. 누군가는 대형마트 제품을 선호하고 누군가는 인터넷 최저가를 찾는데, 모든 소비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단계를 잘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암웨이를 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사람마다 잘 맞는 사업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업을 정말 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즐기고, 꾸준하게 조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었다. 오랫동안 활동해 온 분들 중에는 이미 큰 경제적 성과를 이룬 분들도 있었는데, 수십 년 동안 조직을 만들어온 결과였다. 반대로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분들도 있었다. 누가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니라 단지 성향의 차이였다.
이 사업의 성패는 제품력보다 “관계를 얼마나 오래, 꾸준히 쌓아갈 수 있는 성향인가”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걸 보게 됐다.
결국 나는 맞지 않았다
나도 나름대로 노력했다. 직장 동료 한 명을 어렵게 설득해 함께 사업을 해보기도 했고 교육도 꾸준히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이 생겼다. 나는 제품을 소개하는 것보다 사람을 계속 설득하고 조직을 키워가는 과정이 더 어려웠다. 누군가는 이런 과정을 즐기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고, 특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사업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솔직히 말하면 내 성격도 한몫했다. 나는 MBTI가 ENTJ다. 직설적이고 결정이 빠르고 생각한 것을 바로 말하는 편인데, 이런 사업은 관계를 천천히 쌓고 꾸준히 관리하는 부분이 중요했다. 그 과정에서 업라인과 의견 차이가 생기기도 했다. 누가 잘못했고 누가 옳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사업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결국 어느 순간 깨달았다. 암웨이가 나쁜 사업이라서가 아니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방식의 사업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의 두 번째 다단계 경험도 끝이 났다.
지금 돌아보면 후회는 없다. 직접 해봤기에 알게 된 것도 많았고 사업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좋은 제품과 좋은 사업은 같은 의미가 아니고, 좋은 사업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맞는 사업은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암웨이는 그런 사업이었다.
그렇게 암웨이를 접은 뒤에도 나는 현실의 벽과 계속 부딪혔다. 아이의 치료비와 교육비는 계속 들어갔고 외벌이로 버티는 현실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서게 된다. 재미있게도 다음에 선택한 곳은 새로운 회사가 아니라 예전에 했던 애터미였다. 지난 애터미 도전기에서 왜 처음 애터미를 그만뒀는지 궁금하다면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지금 생각하면 참 별의별 경험을 다 해봤다.
이런 시행착오들이 쌓이면서, 최근에는 다단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부수입을 만들어보려고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직접 개설하는 도전도 시작했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다시 애터미로 돌아가게 된 이유, 그리고 유사나를 접해본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암웨이는 합법적인 사업인가요? 암웨이를 포함한 국내 다단계판매업체들은 방문판매법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등록된 업체들이다. 등록 여부와 후원수당 지급 현황은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Q2. 다단계판매원 대부분은 실제로 얼마나 버나요?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도 자료에 따르면 전체 판매원의 약 84%는 후원수당을 전혀 받지 못했고, 수당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하위 70%는 연평균 8만 원 수준에 그쳤다. 반면 상위 1% 미만은 연평균 약 7,342만 원을 받아 편차가 매우 크다.
Q3. 제품이 좋다는 것과 사업으로 성공하는 것은 다른가요? 그렇다. 제품 만족도와 사업 성공은 별개의 문제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지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인지, 그리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깨달았다.
Q4. 다단계 사업이 나에게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사람을 자주 만나고 관계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인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지식보다 이 성향의 차이가 사업 지속 여부를 크게 좌우하는 경우를 여러 번 지켜봤다.
Q5. 다단계판매를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공정거래위원회는 활동 전 해당 업체가 방문판매법상 정식 등록된 업체인지, 후원수당 지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체결했는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오늘도 한걸음 👣 gujaeun.kr
※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 공개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특정 회사나 사업방식을 비방할 목적은 없습니다. 같은 사업이라도 사람에 따라 경험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