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2026년 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성년후견을 직접 진행하면서 제도를 몰라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 고령화 심화로 사회복지 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돌봄·공공후견·신탁 같은 제도도 계속 확대되는 중이다.
- 이 공부는 결국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그리고 내가 더 이상 곁에 없을 때를 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2학기 수강신청도 마쳤다. 앞으로는 공부하며 드는 생각들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이 블로그에 남겨볼 생각이다.
대학교에 지원하다
2026년 초, 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2026학년도 1학기 입학전형 합격자 조회 화면 (사회복지학과 1학년, 합격)
주변에서는 의아해했다.
“이 나이에 왜 대학을 또 다녀?” “사회복지사 할 것도 아닌데 왜 공부해?”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처음에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입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고 있었고,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요양원에 계신 장인어른의 성년후견 절차를 직접 진행하고 있었고, 상속과 후견, 복지제도와 끊임없이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공부는 자격증을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이미 내 삶 한가운데 들어와 있던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선택에 가까웠다.
내가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이유
무발화 상태로 아이를 키우며 느낀 점들은 하루 이틀의 경험이 아니다.
치료실, 특수교육, 도움반, 복지서비스, 바우처. 처음에는 그저 부모로서 알아야 하는 정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꼈다. 제도를 모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놓친다는 사실을.
아이를 키우며 겪었던 경험들을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둔 글은 무발화 발달장애 아이를 10년 키워 알게 된 것에 남겨두었다.
결론적으로, 제도를 모르는 부모는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 지원까지 놓치기 쉽다는 것이 내가 사회복지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가장 큰 계기였다.
성년후견을 진행하면서 더 크게 느꼈다
장모님이 돌아가신 뒤, 장인어른의 치매와 파킨슨병 문제로 성년후견을 직접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은 성년후견 직접 신청 후기① – 법무사 없이 전자소송으로 후견개시 결정받기까지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그 과정에서 성년후견, 상속, 특별대리인, 취득세, 복지서비스 등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때 처음 생각했다. “이걸 제대로 한번 배워볼까?”
결론적으로, 가족의 후견 절차를 직접 겪어보니 법률과 복지 제도는 결국 하나로 맞물려 있다는 걸 몸으로 배우게 됐다.
그래서 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입학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아이도 키우고 있었다. 솔직히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입학했다. 어차피 앞으로도 계속 마주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시간과 여유가 갖춰진 뒤에 시작하는 공부는 없다는 걸 깨닫고, 지금 있는 시간 안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현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평일은 회사. 퇴근하면 가족. 주말은 아이들과 시간. 공부시간은 많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잠들기 전 30분. 이런 시간을 모아서 공부했다.
결론적으로, 직장인 학생에게 필요한 건 큰 덩어리의 공부 시간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을 놓치지 않는 습관이었다.
첫 학기 성적, 그리고 2학기 수강신청까지
첫 학기 성적은 A+ 1개, A0 2개, B+ 2개 정도였다. 솔직히 매우 잘하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만족한다. 중요한 것은 점수보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1학기 수강 과목과 평가 항목이 정리된 학사 시스템 화면
그리고 최근에는 2학기 수강신청도 마쳤다. 1학기가 사회복지학의 전반적인 기초를 훑어보는 시간이었다면, 2학기부터는 조금 더 구체적인 영역들을 다루게 될 것 같다. 아직 어떤 과목들이 나를 가장 붙잡을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기대와 부담이 함께 든다.
결론적으로, 첫 학기는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었고,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전 지식을 쌓아가는 단계로 넘어간다.
사회복지사,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분야의 전망도 함께 찾아보게 됐다.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니,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 인구 비율이 20%에 가까워지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203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노인복지, 재가복지, 장애인복지 분야의 인력 수요는 구조적으로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관련 정부 통계를 봐도 사회복지 시설과 종사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고, 노인 인구 증가와 1인 가구 확대, 발달장애인 복지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사회복지 인력에 대한 필요성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물론 현실적인 이야기도 함께 봐야 한다. 사회복지사로 실제 취업해서 활동하는 것은 자격증 취득과는 또 다른 문제이고, 처우나 근무 환경 면에서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많다는 현직 사회복지사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공부를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준비”라기보다 “앞으로 계속 마주할 제도와 사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공부”에 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고령화와 복지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인 흐름 속에서 사회복지 관련 지식은 특정 직업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점점 더 쓸모가 커질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 공부가 결국 우리 아이를 위한 길이기도 한 이유
사실 이 공부를 계속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우리 아이 때문이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더 이상 곁에 없을 때, 이 아이는 누가 챙겨줄까.” 실제로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바로 부모 사후 자녀가 홀로 남겨지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제도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공공후견 제도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부모 사후를 대비해 국민연금공단이 발달장애인의 재산을 위탁 관리해주는 공공신탁 제도도 시범사업을 거쳐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24시간 통합돌봄 체계, 발달장애인 개인별 지원계획 수립 같은 서비스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제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성년후견을 직접 진행하며 절실히 느꼈던 것처럼, 제도는 아는 만큼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공부를, 훗날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제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미리 이해해두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언젠가 내가 직접 나서지 못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아이가 기댈 수 있는 제도적 울타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부모이고 싶다.
결론적으로, 이 공부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자 동시에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느낀 점
사회복지는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는 학문이 아니었다. 사람을 이해하는 공부였다. 장애, 노인, 가족, 빈곤, 지역사회.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문제들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
결론적으로, 사회복지학은 ‘돕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읽는 시선’을 길러주는 학문에 가까웠다.
앞으로의 목표,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직 사회복지사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발달장애 아이의 아버지로서, 성년후견을 경험한 가족으로서, 그리고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 이 공부는 분명 내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방송통신대학교 특성상 함께 수업을 듣는 사람들도 나처럼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아이를 키우며 늦깎이로 시작한 사람, 직장을 다니며 전직을 준비하는 사람, 은퇴 후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까지 배경이 다양하다. 앞으로는 강의실 밖에서 스터디나 게시판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이런 분들의 이야기도, 그리고 학기가 진행되면서 내가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도 이 블로그에 조금씩 남겨볼 생각이다.
마무리
사실 나는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는지.
20대의 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였다. 40대의 공부는 삶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에 가깝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 후 책을 펼친다.
성적표 한 장보다 중요한 것은, 어제보다 조금 더 넓어진 시야인지도 모르겠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직장인도 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다닐 수 있나요? A. 방송통신대는 온라인 강의와 유연한 학습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며 병행하는 학생이 많다. 다만 과제·시험 일정은 정해져 있으므로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꾸준히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Q2. 사회복지사가 되지 않아도 사회복지학 공부가 의미가 있나요? A.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과 별개로, 복지 제도와 지원 체계를 이해하는 것 자체가 실생활에서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 중 돌봄이 필요한 구성원이 있는 경우 제도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크다.
Q3. 발달장애인을 위한 부모 사후 대비 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발달장애인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공공후견 제도, 부모 사후 재산을 위탁 관리해주는 공공신탁 제도,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통합돌봄 서비스 등이 있다. 다만 제도별로 신청 대상과 절차가 다르므로 관할 주민센터나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구체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정확하다.
Q4. 사회복지사 전망은 앞으로도 계속 좋을까요? A. 고령화 심화와 복지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 자체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실제 처우나 근무 환경은 기관과 분야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구체적인 진로를 고민한다면 여러 현직자의 이야기를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오늘도 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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