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동굴·양방산부터 제주 숲과 폭포까지, 아이들과 걸어 다닌 5월 가족여행

올해 5월에는 가족여행을 두 번 다녀왔다. 5월 중순에는 충북 단양,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는 제주였다.

두 여행은 이어진 일정이 아니었다. 그런데 휴대폰에 남은 사진을 날짜순으로 늘어놓고 보니 공통점이 하나 보였다. 동굴 계단, 숲속 데크길, 비 오는 폭포 앞, 바닷가 산책로, 한라산 돌길까지 아이들과 계속 걸어서 다닌 여행이었다.

이 글은 사진에 남은 날짜와 시간을 따라 두 여행을 정리한 기록이다. 아이와 단양이나 제주를 걸어서 둘러볼 계획이 있다면, 어떤 길을 지나게 되는지 미리 그려보는 데 참고가 되면 좋겠다.

한눈에 보는 일정

사진 기록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날짜장소걸은 길
5월 16일 낮단양의 동굴동굴 안 철제 계단
5월 16일 오후단양 양방산 전망대전망대 주변
5월 31일 아침김포공항 → 제주—
5월 31일 오전제주 절물자연휴양림삼나무 숲 데크길
6월 2일 오전서귀포 천지연폭포비 오는 날 폭포 산책로
6월 2일 오후표선 쪽 해안바닷가 산책로
6월 3일 낮한라산 영실 코스안개 낀 돌길

단양: 동굴 계단을 내려가고, 양방산에서 읍내를 내려다봤다

단양에서는 낮에 동굴부터 들어갔다. 동굴 안은 조명이 어둡고, 바위 사이로 철제 계단이 이어진다. 사진 속 아이들은 양쪽 손잡이를 잡고 한 칸씩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어두운 동굴 안 철제 계단을 손잡이를 잡고 내려오는 아이들
동굴 안 계단을 내려오던 길

아이와 동굴을 간다면 이런 계단 구간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가는 편이 좋다. 손잡이를 잡을 수 있게 손을 비워두고, 앞뒤로 어른이 한 명씩 서면 훨씬 수월하다.

같은 날 오후 5시 반쯤에는 양방산 전망대에 올라가 있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알려진 곳인데, 위에서 보면 남한강이 단양 읍내를 크게 휘감아 도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번 여행 사진 중에서 가장 시야가 탁 트인 한 장이다.

양방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남한강과 단양 읍내 전경
양방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단양 읍내와 남한강

제주 첫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절물 삼나무 숲으로

제주 여행은 5월 31일 아침 김포공항에서 시작했다. 비행기 사진에 찍힌 시간은 오전 6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창가에 앉은 아이는 카메라를 보고 브이를 하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창가 좌석에 앉은 아이들
이른 아침, 제주로 가는 비행기 안

그리고 그날 오전 9시쯤에는 이미 절물자연휴양림의 삼나무 숲길에 있었다. 하늘로 곧게 뻗은 삼나무 사이로 나무 데크길이 이어지고, 길가에는 돌하르방도 서 있다.

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 숲 데크길을 걷는 아이
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 숲 데크길

데크길은 바닥이 평평해서 아이들이 앞서 걸어가기 좋았다. 숲이 깊어서 햇빛이 쏟아지는 구간과 그늘 구간이 번갈아 나온다.

햇빛이 쏟아지는 삼나무 숲 데크길
삼나무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던 구간

비 오는 날의 천지연폭포, 그리고 맑게 갠 오후의 바닷가

6월 2일 오전에는 비가 왔다. 그래도 서귀포 천지연폭포로 갔다. 아이들도 나도 비닐 우비를 입고 폭포 앞에 섰다.

비 오는 날 우비를 입고 천지연폭포 앞에 선 아이들
우비를 입고 선 천지연폭포 앞
비 오는 천지연폭포 앞에서 우비를 입은 아빠와 아이
비 오는 날, 우비를 입고 폭포 앞에서

폭포까지 가는 길은 바닥이 돌로 포장되어 있어서, 비가 오면 꽤 젖는다. 사진에서도 바닥이 물에 비칠 정도다. 아이와 비 오는 날 간다면 우비와 미끄럽지 않은 신발 정도는 챙기는 게 좋겠다.

신기하게도 같은 날 오후 4시쯤 표선 쪽 바닷가 사진에서는 하늘이 파랗게 개어 있다. 검은 현무암 바위 옆으로 산책로가 길게 이어지고,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맑게 갠 표선 쪽 해안 산책로에서 현무암 바위 옆에 선 아이
같은 날 오후, 맑게 갠 바닷가 산책로

제주는 하루 안에서도 날씨가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걸 사진으로 다시 확인했다. 오전에 비가 온다고 일정을 접기보다, 비가 와도 볼 수 있는 곳을 먼저 가고 오후를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

이 여행 중에는 바다가 보이는 공원에서 커다란 돌 조각상 옆에 선 아이 사진도 남아 있다. 멀리 바다 위에는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서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공원에서 커다란 돌 조각상 옆에 선 아이
바다가 보이는 공원의 돌 조각상

마지막 날: 안개 낀 한라산 영실 길

6월 3일 낮에는 한라산 영실 코스에 있었다. 이날은 산 위로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 사진 속 길은 크고 작은 현무암 돌이 박힌 돌길이고, 아이는 운동화를 신고 앞서 걷고 있다.

안개 낀 한라산 영실 코스 돌길을 걷는 아이
안개 낀 한라산 영실 코스 돌길

앞에서 본 데크길과 달리 이 길은 발 디딜 곳을 보며 걸어야 한다. 아이와 간다면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가 필요하고, 안개가 끼면 시야가 짧아지니 아이와 거리를 너무 벌리지 않는 게 좋다. 한라산 탐방로는 날씨에 따라 통제되기도 하니 출발 전에 탐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가는 편이 안전하다.

그날 오후에는 중문 쪽으로 내려와 잠깐 쉬어 갔다.

사진으로 다시 본, 아이와 걸었던 길 정리

두 여행을 길 기준으로 다시 정리해 보면 이렇다.

장소길의 특징챙기면 좋은 것
단양 동굴어두운 조명, 철제 계단손잡이 잡을 수 있게 빈손, 앞뒤 보호자
양방산 전망대탁 트인 전망—
절물자연휴양림평평한 데크길, 숲 그늘가벼운 차림
천지연폭포돌 포장 산책로, 비 오면 젖음우비, 미끄럽지 않은 신발
표선 쪽 해안현무암 바위 옆 산책로바위 쪽으로 갈 때 가까이서 지켜보기
한라산 영실돌길, 안개운동화, 출발 전 통제 여부 확인

아이와 다녀온 다른 여행 기록은 발달장애 아이와 코타키나발루 여행, 아이와 괌 여행, 처음 바다에 들어간 날, 아이와 함께한 상하이 가족여행 총정리에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비 오는 날 아이와 제주에서 어디를 가볼 만할까요?

우리는 비가 오던 오전에 우비를 입고 천지연폭포를 다녀왔다. 폭포 앞 산책로는 바닥이 젖기 때문에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필요하다. 같은 날 오후에는 날이 개서 바닷가를 걸었다.

아이와 한라산 영실 코스를 걸어도 될까요?

우리는 안개 낀 날 영실 코스의 돌길을 아이와 걸었다. 돌이 고르지 않아 운동화가 꼭 필요했다. 한라산 탐방로는 날씨에 따라 통제될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탐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단양에서 하루 동안 아이와 어디를 둘러봤나요?

낮에는 동굴에 들어갔고, 오후 늦게 양방산 전망대에 올라 단양 읍내와 남한강을 내려다봤다. 동굴 안은 계단 구간이 있어서 아이가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내려왔다.


오늘도 한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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